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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쓰고

농담 -밀란 쿤데라

by 호빵맨 2012. 12. 6.




농담

저자
밀란 쿤데라 지음
출판사
민음사 | 1999-06-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펴냈던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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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의 작가 밀란 쿤데라의 처녀작

주인공 루드빅을 비롯 주요 등장인물들(헬레나, 야로슬라브, 코스트카)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구조이다. 1부는 루드빅의 1인칭 시점이고 2부는 헬레나의 1인칭시점. 이런식이다.


이야기는 20세기 초반 체코를 무대로 공산주의혁명 이후부터 시작된다. 열혈 공산당 당원이던 주인공은 좋아하는 여인에 대한 어린 치기로 ‘당’에서 문제삼을만한 이야기를 엽서로 보내고, 그로인해 당에서 축출당한다. 검은표지의 군대에 끌려가 강제 노역을 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당’의 모순과 인간의 모순을 보게 된다. 끝끝내 잊을 수 없는 사랑 루치에는 그 시절의 큰 위안이였다.

루드빅은 자신을 당에서 축출한 한때 친구였던 당 위원에 대한복수를 꿈꾸지만 실패하고, 결국 오랜 친구가 남아있는 고향에 머물게 되며 끝이난다.


몰두해 빠져드는 소설이다. 보는 내내 조금 심각한 마음이였다. 그러나, 제목 ‘농담’답게 중간중간 희극적인 부분은 일순간 심각했던 마음을 녹여주기도 한다. 심각한 마음이였다는 이야기는 생각해볼 진지한 주제가 있다는 말과 같다. 무언가 꼭집어 이것이다 말할 수 없는 묵직함이 있다. 묵직함은 블랙홀의 중력처럼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 얼마후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보는 중간 줄쳐놓은 몇 구절을 남긴다.


모든 것이 진짜였다. 나는 위선자들처럼 진짜 얼굴 하나와 가짜 얼굴 하나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나는 젊었고, 내가 누구인지 누가 되고 싶은지 자신도 몰랐기 때문에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던 고민에 대한 명쾌한 통찰이다.


그 어떤 행위도 그 자체로서 좋거나 나쁘지 않다. 오로지 어떤 행위가 어떤 질서 속에 놓여 있느냐 하는 것만이 그 행위를 좋게도 만들고 나쁘게도 만든다.

책에서는 다음구절에 성행위를 예로 든다. 코스트카가 루치에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나중에 코스트카는 루치에와의 육체관계를 위한 것이였는지 치유를 위한것이였는지 갈등하며 죄의 식을 느낀다. 결국 자신의 이야기 역시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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