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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쓰고

데미안 -나는 고민하며 치열하게 성장했는가-

by 호빵맨 2009. 4. 23.
이 유명한 명작을 이제서야 읽는다.

데미안을 읽고난 느낌을

-나는 고민하며 치열하게 성장했는가-

라는 소 제목을 붙여 이야기 해 본다.

옮긴이가 마지막에 밝혔듯이 되도록

원문에 밀착하도록 번역해서 인지

나의 이해의 깊이가 얕아서 인지몰라도

중간중간 싱클레어의 감정과 사유의 과정을 소화하기 힘들었다.
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상세보기
헤르만 헤세 지음 | 민음사 펴냄
독일의 시바벤 지방 카르부에서 출생한 헤르만 헤세는 목사인 부친과 선교사의 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회고적이며 서정성이 강한 신낭만주의적 경향의 작가로 출발했으며,1차대전을 거치면서...

이야기는 유아기의 완전한 보호로 인한 따뜻한 세상외의 다른세계를 접하는 첫부분 '두 세계'에서 부터

깊은 공감을 자아내어 이야기로 깊숙히 빨려들게 한다.

처음 허세를 부리고, 처음 완벽한 보호를 벗어난 나쁜 상황에 놓이게 되고, 괴로움으로 고민하게되는

'두 세계'부분은 완전하게 유아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대부분의 인간이 격었음직한 감정을 담고있다.

'공감'이라는 감정때문인지, 흐릿하지만 처음 보호가 깨져 괴롭고 힘들었던 적이 언제였고, 어떤 사건이였는지

더듬더듬 과거의 생각을 해보게 됐고, 아주 오래전 이야기이고 완전하지도 않은 흐릿한 기억이지만

아직 내 삶에 어느정도의 영향을 끼치는 것 같은 껄끄럽고, 안타까운 느낌을 갖게 됐다.

이로서, 싱클레어가 마치 '나'인것 같은 착각에 의도하지 않게 집중되고 이야기에 깊이 빠져버렸다.

카인.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나는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는 느낄수 있었다.

이부분은 '공감'에 이어 '동감'이라는 감정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어떤 사물, 현상에 대해 모두가 이야기하는 한쪽면 뿐 아닌, 다른면 보고, 다르게 생각해 보려는

노력은 현대 세상에서 '창의성'과 관련하여 많이 강조되고 있다.

또하나 다른면을 보는 것과 규범, 도덕등이 완전한것이 아님을 말한다.

이것역시 따지고 보면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아 다르게 보기와

일맥상통하는 구체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자신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것이 이부분의 촛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면에서 보면, 나는 유년 시절부터 사회적으로 성인으로 인정받기 까지

스스로의 가치기준 없이 사회가 요구하고 강요하는 기준데로 살아온것 같다.

이 이야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아의 성장을 통한 스스로의 삶'이라고 생각되며

이를 위해서 스스로의 가치 정립은 그 시작 단계라 할 수 있고

그러지 못한 나의 삶은 정신이 세월가는데로 성장하는 육체를 따라가지 못한

몸만큰 어른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베아트리체.

4장인 베아트리체는 싱클레어의 방황을 그린부분으로

인간의 성장에서 누구나 한번쯤격는 통과 의례이다.

나역시 20대 초기에 남들만큼은 아니지만 나름의 방황을 격었고,

적당한 시기에 스스로 느끼고, 방황을 끝맺는다면,

그 시기가 완전히 새로운 성장을 위한 전환점이 된다고 생각된다.

베아트리체 라는 새로운 전환점거쳐 싱크레어는 누구인지는 뚜렷하게

구분되지는 않지만, 인생의 목표로 삶을 만한 무엇인가를 느끼게 된다.

나의 경우 약간의 방황은 있었지만, 큰 전환점으로 작용한것 같지 않았고,

한참 몇년의 시간이 지난후에 나름의 인생에서의 목표가 생겼고,

나름의 자아가 성장하기 시작한것 같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자아의 성찰과 인생의 목표에 있어서

어떤 구체적인 깨닳음을 얻고 본격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다.

나의 경우 자아와 인생이라는 것에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게된

계기가 책을 통해서 였다. 그후 부터 책을 즐겨 읽게 됐고,

스스로 독서를 통해 알수없는 만족감을 느끼고, 성장함을 느낄 수 있다.

야곱의 싸움

6장 '야곱의 싸움'에서는 구체적인 깨닳음과 성장이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그걸 깨고 더 높은 곳을 갈구하게 된다. 그것을 스승인 피스토리우스와의

결별로 표현하고, 더 높은 차원의 자아와 목표에 눈을 뜨게 된다.

6장에서 상당히 공감되며 감명깊이 느낀 대사가 나왔다.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이 글을 본순간 '유난히 싫은 일들', '유난히 싫었던 사람'등

내가 배척하고 경계하고 싫어했던 사람, 일들이 번뜩 떠올랐다.

그리고 금방 깨닳았다. 내가 싫어하는 내안의 것들을 그 대상들이

갖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에바부인, 종말의 시작

7장과 8장인 이부분에서 성장의 완성이 이루어지고

원했던 목표를 자신안에서 발견하며 이야기를 끝마친다.

알을 깨고 나온 새가 된 것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을 맺지만, 싱클레어의 성장은 거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고, 믿고 싶었다.

"나를 찾아가는 길"나는 그 길을 잃지않고 걸어온 것인지

너무 늦은것은 아닌지, 제대로 가고있는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들고

곧 그 해답으로 어디선가 읽은 글귀가 생각 났다.

"삐뚤어가도 목표만 잃지 않고 간다면 언젠가 도달하게 된다."

인생에 있어 누구나 격는 자아의 성장 과정을 너무나 절실하고

공감가도록 쓴 글이라 생각된다.

요즘 시대의 우리는 책을 읽지 않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바쁘게, 숨차게만 사는 것 같아 정작 중요한 '목표'

없이 사는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한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이 책은 나에게 '데미안'같은 '피스토리우스'같은

스승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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